사진집단 일우

미행 - 두번째 미행

fotog so 2008. 1. 12. 09:57

◎ 두번째 미행 '길 위에서 묻다'| 2008.1.11 ~ 2008.1.17

I am that I am | 김태완

인간에게 자신은

마치 수많은 창과 높은 벽 때문에

안을 볼 수 없고 들어갈 수 없어서

바깥에서만 서성이는 집과 같다

그 집에 열쇠는 호주머니 안 깊은 곳에 있다.

2007년, 가을, 해질 무렵 고수부지 | 문정아

한 집안의 딸로, 학생으로, 직장인으로 지내온 30년, 그리고 한 남자의 아내로 변신한지 겨우 1년.. 이제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을 미래의 딸, 혹은 아들에게 그대로 복사해서 물려줄 주부로서의 그렇고 그런 이야기... 내일이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들(특히 나와 같은 전업주부)에게 있어서 삶이란 안 봐도 다음 줄거리가 뻔히 보이는 드라마나 영화와도 같은 것이다.

In the air | 서경림

'나는 어디서 왔을까? 사람은 누가 만들었지? 하느님은 하늘에 있나?'

어린 시절 누구나 가져보았던 질문들이지요.

조금 더 자라자, 우리들

'내가 누구인가'를 묻기 시작했고 '사회 정의'에 대해 고민했고 '어떻게 하면

더 잘 살아볼까'에 치열했지요.

On the Border | 이범학

경계에 서 있었다, 다른 공간을 동경하며. 상이한 공간을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넘나들고 있다. 용기 없는 외줄타기, 소심한 가슴에 끌탕을 차며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해야 했다. 아쉽게 보내버린 과거, 그리고 도피처마저 찾지 못하는 현재-- 그 외줄에서 부들거리며 미래로 걸어나가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One moment in time |이현근

나에게 허락된 시간, 그러나 우리가 소유한 시간은 동일하지 않다. 놓여진 공간에 의해 숱한 시간들은 서로 다른 순간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한줄기 빛처럼 짧고 그리고 굵게 흐르는 시간의 바람이 나를 흔든다. 그리고 동일한 공간에 존재하는 타인들마저 흔들어 댄다.

Homo Nomad -어두운 마음 열라고 하네 | 장기주

탐욕 하나 삭히는데 반평생 목숨으로도 모자라고, 성내는 마음 누르려 하지만 여전히 가슴 속 깊이 솟구치는 불길. 어리석음, 그 미망의 갈래 길 발 아래 흩어져 그림자 서성이게 하고, 그렇게 아주 오래도록 머뭇거리다 문득 깨달음 있으면 덤 하나 얻는 셈으로 살려네.

나침반 | 정윤호

아팠다. 너무나 아파왔다. 가슴 위로 선혈처럼 눈물이 배어났다. 걸었다, 좌표없이 헤맸다. 그러다 길 위에서 낯선 나를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상처를 치유하고자 카메라를 들었고, 사진이 위로가 되어 주었다. 이제 사진은 나의 나침반이다.